F1 스타들이 모나코에 사는 진짜 이유: 화려함 뒤의 세금 계산
모나코 그랑프리 예선 날, 찰스 르클레르는 인터뷰에서 웃으며 말했다. ‘집이 여기서 500미터 거리니까요.’ 단순한 농담처럼 들렸지만, 그 한 문장 안에는 수억 원의 세금 계산과 수십 년간 이어진 F1의 불문율이 압축돼 있었다.
이 글은 단순히 ‘부자들이 세금 안 내는 나라에 산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F1이라는 스포츠가 만들어낸 독특한 생태계, 그리고 그 중심에 자리한 지중해 공국 모나코를 들여다보는 여정이다. 수십 년간 F1 챔피언들과 젊은 루키들이 왜 이 2제곱킬로미터 남짓한 땅을 선택했는지, 그 계산식과 감정적 서사를 함께 따라가 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세금 없는 나라’의 탄생
1869년, 모나코의 샤를 3세 대공은 역사적인 결단을 내렸다. 카지노 수입만으로도 국가 재정을 충당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왕국 내 거주민들에게 부과하던 직접세를 전면 폐지한 것이다. 이 결정은 당시에는 작은 행정 조치였지만, 155년이 지난 지금까지 모나코를 전 세계 부유층이 가장 선호하는 거주지로 만드는 결정적 토대가 됐다. 개인 소득세가 없다는 것은 단순히 숫자 하나가 0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연봉 수백억 원을 버는 F1 드라이버에게는 매년 수십억 원의 실질 가처분 소득 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소다.
모나코의 세제는 정확히 말하면 ‘소득세 없음’이지만, 프랑스 국적자는 예외다. 프랑스와 모나코 사이의 조세 협약에 따라 프랑스 시민권자는 모나코에 거주하더라도 프랑스 세법을 적용받는다. 이는 1963년에 체결된 양국 협약의 내용으로, 프랑스 정부가 자국민의 대규모 절세 이주를 막기 위해 관철시킨 조항이다. 그래서 일부 F1 드라이버들이 모나코로 이주하기 전에 국적 문제를 꼼꼼히 검토한다는 이야기도 업계에서 오간다.
반면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스페인, 브라질 등 대부분의 다른 나라 국적 드라이버들에게 모나코 거주는 법적으로 완전히 합법적인 절세 수단이 된다. F1 드라이버의 수입 구조를 생각해보면 이 차이는 더욱 극명해진다. 연봉뿐 아니라 스폰서십 계약금, 초상권 수입, 머천다이징 로열티까지 합산하면 상위 드라이버들의 연간 총수입은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데, 이 금액에 30~45%의 고율 소득세가 붙느냐 마느냐의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1869년 이후 모나코에는 개인 소득세가 없다. 155년간 유지된 이 원칙이 F1 역사를 바꿨다.
챔피언들의 선택: 누가 모나코에 사는가

현재 모나코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F1 드라이버들의 명단은 화려하다. 막스 베르스타펜, 찰스 르클레르, 알렉산더 알본이 대표적이며, 이 외에도 다수의 현역·전직 드라이버들이 모나코 혹은 바로 인접한 지역을 베이스로 삼고 있다. 르클레르의 경우는 조금 특별하다. 그는 모나코 출신이다. 몬테카를로의 골목을 뛰어다니며 자란 소년이 F1 최정상에 오른 뒤에도 같은 땅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은,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그의 레이스에 특별한 감정적 무게를 더해준다.
막스 베르스타펜은 네덜란드 국적으로, 네덜란드의 높은 소득세율을 피하는 동시에 유럽 내 이동이 편리한 모나코를 택했다. F1 시즌은 3월부터 11월 혹은 12월까지 이어지며, 드라이버들은 전 세계를 돌아다닌다. 그 와중에 ‘집’이라 부를 수 있는 공간의 위치는 단순한 주소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팀 공장이 밀집한 영국 옥스퍼드셔 지역도 하나의 선택지지만, 세금 부담이 큰 영국보다 모나코를 선택하는 드라이버가 훨씬 많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아일톤 세나, 나이젤 만셀, 미하엘 슈마허, 데이비드 쿨싸드, 옌슨 버튼 등 과거의 챔피언들도 모나코에 거주했거나 오랜 기간 머물렀다. F1이 글로벌 스포츠로 성장하면서 드라이버들의 수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1980~90년대부터 모나코 이주 트렌드는 급격히 가속됐다. 세금 문제가 이 흐름의 가장 강력한 동력이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알렉산더 알본 역시 모나코 거주자로 알려져 있다. 태국-영국 이중 국적인 알본의 경우, 모나코 거주를 통해 복잡한 국제 세무 구조를 단순화하는 효과도 있다. 이처럼 F1 드라이버들의 모나코 선택은 단일 요인이 아니라 개인의 국적, 수입 구조, 팀 계약 조건 등 다양한 변수가 맞물린 결과다.
세나, 슈마허, 베르스타펜, 르클레르. 시대가 바뀌어도 챔피언들은 같은 주소를 선택해왔다.
숫자로 보는 절세 효과: 얼마나 아끼는 걸까
구체적인 숫자로 생각해보면 모나코 거주의 경제적 논리가 선명해진다. 예를 들어 한 드라이버가 연봉과 스폰서 수입을 합쳐 연간 3,000만 달러(약 400억 원)를 번다고 가정하자. 만약 이 드라이버가 영국에 거주한다면, 최고 소득세율 45%가 적용되는 구간에서 상당 부분을 납부해야 한다. 단순 계산으로도 수백만 달러, 즉 수십억 원이 세금으로 나간다. 반면 모나코에 거주하며 모나코 세법의 보호를 받는다면, 소득세 부담이 0에 가까워진다.
물론 모나코에 사는 것이 공짜는 아니다. 세계에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모나코에서는 아파트 한 채 임대료만으로도 월 수만 유로가 나갈 수 있다. 생활비 전반도 주변 지중해 도시들에 비해 현격히 높다. 그러나 수십억 원의 세금 절약액 앞에서, 높은 임대료와 생활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비용으로 상쇄된다. 재정적 관점에서만 보면, 모나코 이주는 투자 수익률이 매우 높은 선택이다.
다만 이를 ‘탈세’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모나코 거주를 통한 절세는 각국의 세법이 인정하는 합법적 절세, 즉 ‘조세 최적화(tax optimization)’의 범주에 속한다. 거주지를 법적으로 이전하고, 해당 국가의 세법을 적용받는 것은 전 세계 어디서나 개인에게 허용된 권리다. 물론 각국 세무 당국은 ‘실질적 거주’ 여부를 엄격하게 따지기 때문에, 드라이버들은 단순히 주소만 옮기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모나코에서 상당 시간을 보내야 한다.
영국 세무청(HMRC)의 경우, 영국 거주자 판정 기준인 ‘183일 규정’을 포함한 복잡한 판정 체계를 운영한다. F1 드라이버들은 시즌 중 전 세계를 돌아다니기 때문에 어떤 나라에서도 183일 이상을 보내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거주지 판정이 자동으로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많은 드라이버들이 세무 전문가와 긴밀히 협력하며 거주지 전략을 수립한다.
세금 너머의 이유들: 프라이버시, 안전, 그리고 커뮤니티

순수하게 재정적 동기만으로 모나코 거주를 설명하는 것은 이야기의 절반밖에 보지 못하는 것이다. 모나코는 세금 외에도 F1 드라이버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를 복합적으로 제공한다. 그중 첫 번째는 프라이버시와 안전이다. 모나코는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지만, 역설적으로 철통 같은 보안 체계를 자랑한다. 촘촘하게 설치된 CCTV,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실제로는 높은 밀도로 배치된 경찰 인력, 그리고 작은 면적에서 비롯된 통제 가능성이 맞물려 모나코는 유럽에서 범죄율이 가장 낮은 지역 중 하나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F1 드라이버들은 공공장소에서 극심한 주목을 받는다. 영국 런던이나 스페인 바르셀로나 같은 대도시에서는 슈퍼마켓 한 번 가는 것도 소셜미디어 이슈가 될 수 있다. 반면 모나코는 부유층과 유명인들이 워낙 많이 모여 사는 곳이라, 오히려 F1 드라이버 한 명쯤은 ‘흔한 이웃’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미하엘 슈마허 시절부터 지금까지, 많은 드라이버들이 모나코에서 비교적 조용한 일상을 보낼 수 있다고 말해왔다.
그리고 또 하나, ‘커뮤니티’의 힘이 있다. 모나코에는 F1 드라이버뿐 아니라 팀 고위 임원, 레이싱 에이전트, 스폰서 관계자, 전직 드라이버 등 모터스포츠 업계 인사들이 밀집해 있다. 비공식적인 네트워킹이 카페에서, 요트 선착장에서, 혹은 레스토랑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어떤 의미에서 모나코는 F1이라는 특수한 세계의 ‘수도’ 역할을 한다. 계약 갱신 소문이 미디어보다 먼저 이 좁은 공동체 안에서 퍼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후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지중해성 기후를 가진 모나코는 연중 온화하고 화창한 날씨를 자랑한다. 시즌 오프 기간인 겨울에도 영국의 차갑고 습한 날씨와는 비교할 수 없는 환경이다. 체력 관리와 멘탈 리커버리가 중요한 F1 드라이버들에게 이 기후적 이점은 생각보다 큰 역할을 한다. 실제로 많은 드라이버들이 모나코 인근의 지중해 해안에서 사이클링, 요트, 테니스 등으로 시즌 오프 훈련을 소화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모나코는 세금만이 아니라, F1이라는 우주의 수도다. 이 좁은 땅 위에서 업계의 네트워크가 살아 숨쉰다.
집이 여기서 500미터 거리니까요.
— 찰스 르클레르, 모나코 그랑프리 인터뷰 중
모나코 그랑프리라는 특별한 경험: 집 앞의 서킷
찰스 르클레르가 인터뷰에서 한 말, ‘집이 여기서 500미터 거리니까요’는 단순한 위트가 아니었다. 모나코 그랑프리는 F1 캘린더에서 가장 상징적인 레이스다. 1929년에 처음 개최된 이 레이스는, 항구와 터널과 수영장 옆을 누비는 3.337킬로미터의 시가지 서킷 위에서 펼쳐진다. 드라이버들이 거의 전 구간에서 가드레일과 수 센티미터 거리를 두고 달리는 이 코스는, 현대 F1 서킷 기준으로는 오버테이킹이 극히 드물고 예선 결과가 레이스 결과를 좌우하는 독특한 성격을 가진다.
모나코 거주 드라이버에게 모나코 그랑프리는 특별한 홈 레이스 경험이다. 대부분의 드라이버들은 시즌 중 호텔과 트랙 사이를 이동하는 생활을 반복하지만, 모나코 주간만큼은 정말로 집에서 자고 익숙한 동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그랑프리 주간을 맞이할 수 있다. 르클레르가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보여주는 특별한 동기 부여와 집중력은, 단순히 고향에 대한 자부심만이 아니라 이러한 일상적 연결감에서도 비롯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역사적으로 모나코 그랑프리를 가장 많이 제패한 드라이버는 아일톤 세나로, 1984년부터 1993년 사이에 6번 우승했다. 세나 역시 모나코에 거주하며 이 서킷을 자신의 것처럼 알았다. 그가 빗속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1984년 레이스, 혹은 완벽에 가까운 주행으로 상대를 압도했던 장면들은 지금도 모터스포츠 역사의 신화로 남아 있다. 모나코라는 도시 자체가 F1의 낭만과 역사를 체화한 공간인 셈이다.
비판의 시선: 도덕적 논쟁과 사회적 책임

물론 이 모든 이야기에는 다른 측면도 존재한다. F1 드라이버들의 모나코 거주와 그에 따른 절세는 일부 국가의 대중과 미디어로부터 도덕적 비판을 받기도 한다. 특히 영국과 같이 드라이버들이 성장하고 팬베이스를 쌓은 나라에서는, 막대한 수입을 올리면서도 세금은 다른 나라에 내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생기기도 한다. ‘그 나라 팬들의 응원으로 스타가 됐는데, 세금은 그 나라에 내지 않는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드라이버들이나 그들의 관계자들은 대체로 직접적인 반박보다는 침묵으로 대응하거나, 개인의 합법적 선택임을 강조하는 방식을 택한다. 실제로 많은 드라이버들이 자선 활동, 팬 이벤트, 사회공헌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신의 고국이나 특정 지역 사회에 기여하려는 노력을 보이기도 한다. 법적으로 합당한 선택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선택이 공인으로서의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까지 무시할 수는 없다는 인식이 드라이버들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F1이라는 스포츠 자체도 이 논쟁에서 자유롭지 않다. FOM(포뮬러 원 매니지먼트)과 팀들은 전 세계를 돌며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탄소 배출 문제와 ‘엘리트 스포츠’라는 이미지 때문에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를 받는다. 개별 드라이버들의 세금 문제는 이 큰 그림 속에서 특히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나코 이주의 흐름은 멈추지 않고 있다. 재정적 합리성이 도덕적 불편함을 압도하는 현실이 지속되는 한.
법적으로는 합리적인 선택이지만, 공인의 이미지와 사회적 기대 사이의 긴장은 언제나 존재한다.
한국 독자를 위한 렌즈: 우리에게 모나코는 어떤 의미인가
한국 팬들에게 모나코는 F1 중계 화면 속 화려한 배경으로 먼저 각인된 곳이다. 지중해 햇살 아래 요트가 즐비한 항구, 그 옆을 초음속으로 스치는 머신들. F1을 처음 접한 많은 한국 팬들이 모나코 그랑프리 영상을 보고 이 스포츠에 빠져들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 화면 뒤편에 수십 년에 걸쳐 형성된 조세 전략과 부의 집결이라는 현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모나코의 풍경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한국의 세제 구조와 비교해보면 흥미롭다. 한국의 최고 소득세율은 과표 10억 원 초과 구간에 대해 45%(지방세 포함 시 49.5%)에 달한다. 만약 한국 국적의 F1 드라이버가 탄생한다면, 그 드라이버 역시 거주지 선택의 갈림길에서 비슷한 계산을 하게 될 것이다. 물론 현재 F1 그리드에 한국 국적 드라이버는 없다. 하지만 현대 N 브랜드의 모터스포츠 참여 확대, 한국 출신 레이싱 드라이버들의 유럽 하위 카테고리 도전 등을 보면, 언제까지나 남의 일이라고 할 수 없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한 한국 기업들이 F1 스폰서로 점점 더 존재감을 키우는 상황에서, 이 거대한 비즈니스 생태계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스포츠 팬심을 넘어서는 의미가 있다. 모나코에 집결한 F1 커뮤니티는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하나의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다. 한국 기업이나 브랜드가 이 생태계에 더 깊이 진입하려 한다면, 모나코라는 장소가 가진 복합적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결국 모나코는 선택이 아닌 공식인가

드라이버들에게 모나코 거주는 과연 진정한 ‘선택’인가, 아니면 업계의 불문율이 된 일종의 ‘공식’인가. 신인 드라이버가 처음 F1 그리드에 오를 때, 주변의 선배들과 에이전트들은 거의 예외 없이 거주지 문제를 일찌감치 검토하라고 조언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점에서 모나코 이주는 개인의 순수한 선호라기보다는, 업계가 검증한 표준 전략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나코가 단순히 세금 절약을 위한 주소지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이곳에 실제로 생활하고 뿌리내린 드라이버들이 진심으로 이 도시를 사랑한다는 점이다. 르클레르에게 모나코는 태어난 곳이고, 어릴 때 꿈을 키운 땅이며, 지금도 가족과 함께 사는 집이다. 수많은 드라이버들이 시즌이 끝나면 이 항구 도시로 돌아와 지중해의 일몰을 보며 시즌을 되돌아본다. 그것은 계산기로 환산할 수 없는 감정의 영역이다.
F1의 세계는 극한의 속도와 냉혹한 전략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그리고 모나코는 그 두 가지를 모두 담은 도시다. 서킷 위에서는 0.001초를 다투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서킷 밖에서는 수십억 원의 세금을 절약하기 위한 정교한 계산이 이루어진다. 화려한 외관과 냉정한 현실이 공존하는 이 이중성이야말로, 모나코가 F1의 성지로 불리는 진짜 이유일지도 모른다.
한국 팬의 시선
한국 팬들에게 모나코는 F1 중계 화면 속 가장 아름다운 배경으로 먼저 기억된다. 지중해 햇살, 항구의 요트, 터널을 빠져나오는 머신의 굉음. 그런데 그 화면 뒤에는 155년간 유지된 무소득세 제도와 전 세계 부유층의 냉정한 세금 계산이 자리한다. 한국의 최고 소득세율이 지방세 포함 시 약 49.5%에 달한다는 점을 떠올리면, 왜 드라이버들이 모나코를 선택하는지 숫자로 이해하게 된다. 아직 F1 그리드에 한국 국적 드라이버는 없지만, 현대 N 브랜드의 모터스포츠 참여 확대와 젊은 레이서들의 유럽 무대 도전을 보면 이 이야기가 언제까지나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닐 수 있다. 그리고 한국 기업과 브랜드가 F1이라는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에 더 깊이 발을 들이려 한다면, 모나코라는 도시가 가진 복합적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서킷의 가드레일 사이를 300킬로미터로 관통하는 머신들, 그리고 그 머신을 모는 드라이버들이 레이스가 끝나면 돌아오는 집. 모나코는 그 모든 것의 교차점이다. 세금이라는 냉정한 계산이 이 도시를 향한 발걸음의 첫 번째 이유였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도시는 드라이버들의 이야기 속에 녹아들었다. 화려함과 계산, 낭만과 현실이 공존하는 이 2제곱킬로미터의 땅. F1이 계속되는 한, 챔피언들은 계속해서 같은 주소를 선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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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출처
- F1 모나코 거주 — Kevinbeets1995,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 F1 모나코 거주 — Lukas Raich,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 F1 모나코 거주 — Liauzh,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 F1 모나코 거주 — Lukas Raich,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 F1 모나코 거주 — https://www.flickr.com/photos/95472204@N03/, CC BY 2.0, via Wikimedia Commo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