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카: 미국이 열광하는 좌회전의 미학과 단순함 속의 깊이
오직 왼쪽으로만 돈다. 그런데 7,500만 명이 그 단순한 반복에 열광한다. 나스카(NASCAR)는 미국이 만들어낸 가장 독특하고, 가장 미국적인 스포츠 문화의 정수다.
이 글은 나스카라는 스포츠가 어떻게 탄생했고, 왜 미국인들이 그토록 열광하는지, 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단순함’ 뒤에 얼마나 복잡하고 정교한 세계가 숨어 있는지를 따라간다. 단순히 자동차가 빠르게 달리는 장면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오벌 트랙 위에서 벌어지는 공기역학의 전쟁, 타이어 전략의 싸움, 그리고 미국 남부의 문화적 정체성이 어떻게 하나의 스포츠로 녹아들었는지를 살펴본다. 한국 독자들에게는 다소 낯선 종목일 수 있지만, 그 낯섦 너머에 보편적인 인간의 이야기가 있다.

오직 왼쪽으로만: 나스카 오벌 트랙의 탄생
나스카의 역사는 194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립자 빌 프랑스 시니어(Bill France Sr.)는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의 데이토나 비치에서 비공식적으로 열리던 자동차 경주들을 하나의 통합된 조직 아래 묶기로 결심했다. 당시 미국 남부에는 금주법 시대의 유산으로 불법 밀주를 빠른 차로 운반하던 드라이버들이 있었고, 그들의 운전 실력은 전설적이었다. 이들이 경쟁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 나스카의 원형이었다. 모래사장과 아스팔트가 반반씩 섞인 데이토나 비치의 초기 경주 코스는 그 자체로 거친 미국 남부 문화의 상징이었다.
오벌 트랙, 즉 타원형 경주로는 나스카의 가장 독특한 특징이다. F1이나 르망 같은 유럽 기반 모터스포츠가 좌·우회전이 교차하는 복잡한 서킷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나스카의 주요 경기는 오직 왼쪽으로만 도는 타원형 트랙 위에서 펼쳐진다.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 탤러디가 수퍼스피드웨이(Talladega Superspeedway), 브리스톨 모터 스피드웨이(Bristol Motor Speedway) 같은 전설적인 경기장들이 모두 이 오벌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이 구조 안에 담긴 물리학과 전략은 상상을 초월한다.
오벌 트랙이 탄생한 데는 실용적인 이유도 있었다. 관중이 트랙 어디서나 레이스 전체를 시야에 담을 수 있고, 직선 주로를 왕복하는 드래그 레이스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경쟁을 지켜볼 수 있다. 또한 고속 주행 상황에서의 차량 세팅과 공기역학적 조율이 승부를 좌우하기 때문에, 단순한 구조 안에서 팀과 드라이버의 역량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나스카는 처음부터 ‘보여주는 스포츠’로 설계되었고, 그 철학은 지금도 유효하다.
0.1초의 전쟁: 단순함 뒤에 숨은 과학

나스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종종 이런 반응을 보인다. ‘그냥 원을 빙빙 도는 게 전부 아닌가?’ 하지만 실제로 나스카 경기를 깊이 들여다보면 이 스포츠가 얼마나 정교한 과학의 집합체인지 놀라게 된다. 시속 300km를 넘나드는 속도로 타원형 트랙을 달리는 차량들이 불과 0.1초 이내의 간격으로 순위를 다툰다. 이 극미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공기역학, 타이어 과학, 연료 전략, 그리고 드라이버의 손끝 감각이다.
나스카 경주차는 일반인의 눈에 시판 세단처럼 보이도록 제작된다. 쉐보레 카마로, 포드 머스탱, 도요타 캠리 같은 모델이 경기에 등장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러나 차체 내부는 완전히 다른 세계다. 고강도 강철 튜브 프레임으로 이루어진 롤케이지(roll cage), 정밀하게 조율된 서스펜션, 강력한 V8 엔진이 만들어내는 600마력 이상의 출력이 결합된 기계 덩어리다. 특히 오벌 트랙 특성상 한쪽으로만 계속 코너링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차량 왼쪽과 오른쪽의 서스펜션 세팅이 서로 다르게 맞춰진다. 이른바 ‘비대칭 세팅’이다.
피트 스톱(pit stop)은 나스카 경기에서 승부를 가르는 또 다른 변수다. 단 12~14초 안에 네 바퀴를 모두 교체하고 연료를 주입하는 피트 크루의 기량은 숙련된 외과 수술팀에 비유된다. 레이스 중 타이어가 마모되는 패턴, 연료 소비량, 심지어 기상 조건의 미묘한 변화까지 계산해 최적의 피트 스톱 타이밍을 결정하는 것이 팀 전략가들의 몫이다. 관중은 차가 빙글빙글 도는 것을 보고 있지만, 피트 레인에서는 초 단위의 두뇌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그냥 원을 돈다’고? 0.1초의 차이를 만드는 공기역학, 타이어 과학, 피트 전략 — 나스카는 지구상에서 가장 정교하게 포장된 단순함이다.
드래프팅의 예술: 공기를 타고 달리는 법
나스카 오벌 레이싱에서 가장 독특하고 흥미로운 전술 가운데 하나가 드래프팅(drafting)이다. 고속으로 달리는 선두 차량 바로 뒤에 바짝 붙어 주행하면, 선두 차가 가르는 공기의 빈자리에서 공기저항이 현저히 줄어드는 효과가 생긴다. 이를 슬립스트림 혹은 드래프팅이라고 부르며, 뒤따르는 차량은 엔진 부담을 줄이면서도 같은 속도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다. 심지어 두 대가 나란히 붙어 달리는 ‘투 카 탠덤 드래프팅(two-car tandem drafting)’은 단독 주행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만들어낸다.
탤러디가 수퍼스피드웨이와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처럼 특히 트랙이 긴 ‘슈퍼스피드웨이’에서는 드래프팅의 중요성이 극대화된다. 이 구간에서 레이스카들은 시속 300km 이상으로 달리며 거대한 집단, 이른바 ‘더 팩(the pack)’을 형성해 함께 달린다. 이 상황에서는 드라이버들이 서로 무전으로 소통하며 임시 동맹을 맺기도 한다. 경쟁자이면서도 협력해야 하는 이 아이러니한 역학 관계가 나스카 레이스를 한층 드라마틱하게 만든다.
드래프팅의 위험성도 간과할 수 없다. ‘더 빅 원(The Big One)’이라 불리는 대규모 다중 충돌 사고는 주로 슈퍼스피드웨이에서 발생한다. 수십 대의 차량이 촘촘히 붙어 달리다 한 대가 통제를 잃으면 연쇄 충돌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나스카는 수십 년에 걸쳐 안전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켜왔고, 한스(HANS) 장치, 코패(SAFER) 배리어 등 다양한 안전 혁신이 나스카를 통해 모터스포츠 전반으로 확산되었다.
문화이자 산업: 7,500만 팬의 생태계

나스카는 단순한 스포츠 종목이 아니다. 포브스코리아의 표현을 빌리면 ‘카 레이스가 아닌 문화이자 산업’이다. 약 7,500만 명으로 추산되는 미국 내 나스카 팬들은 레이스카를 단순히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와 드라이버에 강한 충성도를 보이며 일상 속에서 나스카를 소비한다. 팬들이 좋아하는 드라이버의 스폰서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비율이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나스카 팬들의 구매 충성도는 미국 마케터들 사이에서 전설적인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나스카 경기장 주변은 레이스 주간 동안 하나의 작은 도시로 변모한다. 수만 명의 팬들이 레이스 며칠 전부터 캠핑카를 몰고 와 경기장 주변 캠핑 구역에 진을 친다. 바비큐 연기, 맥주, 국기, 응원 깃발이 뒤섞인 이 축제 분위기는 나스카 레이스 주말만의 독특한 문화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고, 세대를 넘어 팬덤이 계승되는 특성 덕분에 나스카는 ‘미국 남부의 가족 스포츠’라는 이미지를 오랫동안 유지해왔다. 전체 팬의 40%가 여성이라는 통계도 이런 가족 친화적 성격을 반영한다.
경제적 규모 역시 방대하다. 나스카는 자동차 제조사, 연료·타이어 기업, 식음료 브랜드, 통신사, 금융회사 등 수백 개의 스폰서와 방대한 파트너십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방송 중계권 수익도 막대하며, 머천다이징(기념품·의류·모형) 시장도 별도로 돌아간다. 레이스카 차체에 그려진 화려한 스폰서 로고들은 단순한 광고가 아니라 이 거대한 산업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지도다.
팬의 40%가 여성, 스폰서 제품 구매 충성도 최상위 — 나스카는 단순한 레이스가 아니라 미국이 만들어낸 가장 완성도 높은 스포츠 생태계다.
나스카는 카 레이스가 아닌 문화이자 산업이다. 오직 미국에서만 열리는 이 레이스에 7,500만 명이 열광한다.
— 포브스코리아 나스카 르포 기사 중에서
전설들의 계보: 나스카를 만든 드라이버들
나스카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이름이 있다. ‘더 인티미데이터(The Intimidator)’라는 별명으로 불린 데일 언하트 시니어(Dale Earnhardt Sr.)다. 검정 3번 차량을 몰며 차갑고 공격적인 레이싱 스타일로 수백만 팬을 열광시킨 그는 2001년 데이토나 500 마지막 랩에서 발생한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은 나스카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순간 중 하나로 기억되며, 이후 나스카의 안전 기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아들 데일 언하트 주니어(Dale Earnhardt Jr.)는 아버지의 유산을 이어받아 2000년대 나스카 최고 인기 드라이버로 군림했다.
리처드 페티(Richard Petty)는 나스카 역사에서 ‘더 킹(The King)’이라는 칭호를 가진 인물이다. 통산 200승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보유한 그는 1960~70년대 나스카의 황금기를 대표한다. 선명한 파란색 STP 스폰서 도색의 43번 차량은 미국 스포츠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이미지 중 하나다. 페티 가문은 리처드의 아버지 리 페티(Lee Petty)부터 시작해 3대에 걸쳐 나스카와 함께해온 진정한 나스카의 왕가다.
현대 나스카를 이야기하자면 제프 고든(Jeff Gordon)과 지미 존슨(Jimmie Johnson)을 빼놓을 수 없다. 제프 고든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4차례 컵 시리즈 챔피언십을 차지하며 나스카를 미국 남부의 틈새 스포츠에서 전국적인 인기 스포츠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지미 존슨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 연속 챔피언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나스카 역사상 가장 지배적인 드라이버로 평가받는다. 이들의 이야기는 나스카가 단순한 경기를 넘어 오랜 시간에 걸쳐 구축된 드라마와 신화의 장임을 보여준다.
나스카의 변화: 다양성과 글로벌 확장

오랫동안 나스카는 ‘백인 남성, 미국 남부’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나스카는 스스로의 모습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2020년 나스카는 경기장 내 남부연합 깃발(Confederate flag) 게양을 공식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당시 미국 사회를 뒤흔들던 인종 평등 논의와 맞물린 역사적인 조치였다. 이 결정은 보수적인 팬들의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지만, 나스카가 더 넓은 미국 사회와 호흡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버블라 월리스(Bubba Wallace)는 나스카에서 가장 가시적인 흑인 드라이버로,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중요한 상징적 존재다. 그는 남부연합 깃발 금지 결정을 촉구하는 데 목소리를 높였고, 나스카의 다양성 확대를 위한 여러 움직임에 앞장서왔다. 물론 나스카의 다양성 확장은 아직 진행 중인 과제이며, 드라이버 라인업의 인종적·성별 다양성은 여전히 미국 사회 전반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하지만 그 방향으로의 움직임은 분명히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 확장의 측면에서 나스카는 멕시코,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 별도 시리즈를 운영하거나 시범 이벤트를 개최해왔다. 그러나 나스카의 본질적인 매력이 미국 문화와 너무도 깊이 얽혀 있어, 해외 시장에서의 침투는 F1이나 MotoGP에 비해 제한적이다. 흥미롭게도 최근 F1이 ‘드라이브 투 서바이브(Drive to Survive)’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통해 미국에서 급격히 팬층을 넓힌 것처럼, 나스카 역시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전략으로 젊은 세대와 해외 팬을 공략하고 있다.
나스카 vs 다른 모터스포츠: 미국 내 경쟁 구도
미국 내 모터스포츠 지형을 보면 나스카 외에도 다양한 카테고리가 공존한다. 인디카(IndyCar) 시리즈는 오벌과 스트리트 서킷을 함께 사용하며 개방형 단좌석 레이스카로 경쟁한다. IMSA 웨더테크 챔피언십은 스포츠카 내구 레이스로, 르망 24시간과 연결되는 플랫폼이다. 드래그 레이싱의 NHRA, 오프로드 레이싱까지 미국의 모터스포츠 생태계는 다양하다. 그러나 레딧 커뮤니티의 미국 팬들이 스스로 인정하듯, 이 모든 모터스포츠는 미국 전체 인구 규모를 감안하면 여전히 틈새 취향에 속한다.
그 중에서도 나스카는 압도적인 팬 규모와 방송 시청률로 미국 최고 인기 모터스포츠 자리를 지켜왔다. 다만 2010년대 이후 시청률과 경기장 입장 관객 수가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나스카가 직면한 현실적 과제다. 젊은 세대의 스포츠 소비 패턴이 바뀌고, 게임과 e스포츠, 스트리밍 콘텐츠 등 경쟁 엔터테인먼트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 크다. 한편 최근 F1이 미국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나스카에게는 새로운 경쟁 압력이다.
나스카는 이에 대응해 레이스 포맷을 바꾸고, 스테이지 포인트 제도를 도입하며, 소셜 미디어와 유튜브 콘텐츠 생산을 강화하는 등 젊은 팬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2022 시즌부터는 완전히 새로운 차량 규격인 ‘넥스트 젠(Next Gen)’ 카를 도입해 더 치열하고 균등한 경쟁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레귤레이션을 개편하기도 했다. 나스카가 반세기 이상의 역사를 지닌 스포츠이면서도 여전히 스스로를 진화시키고 있다는 점은 그 자체로 주목할 만하다.
한국 렌즈로 바라본 나스카: 낯선 열광의 보편성

한국 독자들에게 나스카는 확실히 낯선 스포츠다. F1은 페르난도 알론소, 루이스 해밀턴, 그리고 최근 막스 페르스타펜의 활약을 통해 어느 정도 친숙해졌고, WRC 랠리는 유튜브 영상으로 많이 접한다. 하지만 나스카를 직접 접한 한국인은 드물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스카는 한국에서 ‘마치 전 세계가 축구에 열광하지만 미국인들은 미식축구를 좋아하는 것처럼’ 철저히 그들만의 문화로 인식된다.
그런데 나스카를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한국 스포츠 팬들도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0.1초의 차이로 승부가 결정되는 긴장감, 수십 년을 이어온 가문과 드라이버의 계보, 거대한 스폰서십 생태계와 팬 문화는 우리가 야구나 축구를 사랑하는 방식과 다르지 않다. 특히 나스카 드라이버들이 어릴 때부터 카트 레이싱으로 시작해 하위 시리즈를 차근차근 거쳐 컵 시리즈에 오르는 성장 서사는 한국 스포츠 팬들이 사랑하는 ‘언더독의 꿈’과 맞닿아 있다.
국내에서도 CJ 슈퍼레이스,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 같은 국내 모터스포츠 이벤트가 꾸준히 열리고 있으며,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은 한때 F1 한국 그랑프리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국 모터스포츠가 나스카처럼 대중적인 문화 현상으로 성장하지 못한 이유를 나스카의 성공 방정식에서 역으로 읽어낼 수 있다. 나스카가 단순한 경기를 넘어 캠핑, 가족 여행, 지역 공동체 문화와 결합한 것처럼, 한국 모터스포츠도 더 넓은 생활 문화와 손을 맞잡을 때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한국 팬의 시선
한국 독자에게 나스카는 미국 문화의 아주 낯선 조각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F1 다음으로 자동차 경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한국 팬이라면, 나스카를 단순히 ‘원 돌기’로 치부하기 전에 그 깊이를 한 번쯤 체험해볼 것을 권한다. 시즌 개막전 데이토나 500의 생중계는 현재 한국에서 직접 접하기 쉽지 않지만, 유튜브에서 ‘탤러디가 빅 원’ 혹은 ‘나스카 피트 스톱’ 영상 하나만 찾아봐도 이 스포츠가 왜 7,500만 명을 사로잡는지 단번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미국 남부를 여행할 기회가 생긴다면, 브리스톨 모터 스피드웨이의 관중석에 앉아보는 경험을 일정에 넣어보라. 그 굉음과 진동, 그리고 수만 명의 열기는 분명 당신의 스포츠 세계를 넓혀줄 것이다.
타원형 트랙 위를 200바퀴 달리는 동안, 나스카의 드라이버들은 수십만 번의 미세한 판단을 내린다. 핸들을 얼마나 꺾을지, 드래프팅 파트너를 언제 배신할지, 타이어가 한계에 다다른 그 순간 피트 레인으로 들어갈지 버틸지. 그 모든 결정이 0.1초의 차이로 역사에 기록된다. 단순함이란 때로 가장 정직한 깊이의 다른 이름이다. 나스카가 75년 넘게 미국인의 심장을 뛰게 한 이유는 결국 그 단순함 안에 인간의 모든 것—용기, 전략, 동료애, 그리고 패배와 승리—이 응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왼쪽으로만 도는 이 스포츠가, 실은 인생의 가장 다채로운 방향들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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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출처
- NASCAR 말고 미국에서 모터스포츠가 얼마나 인기 있나요? – Reddit
- [김욱기의 차 한잔] `회전의 미학` 나스카 인기 비결은? – 지피코리아
- [르포] “카레이스 아닌 문화이자 산업” – 포브스코리아
- 나스카 — enrique galeano morales, CC BY 2.0, via Wikimedia Commons
- 나스카 — James Phelps, CC BY 2.0, via Wikimedia Commons
- 나스카 — us44mt, CC BY-SA 2.0, via Wikimedia Commons
- 나스카 — Brian Cantoni, CC BY 2.0, via Wikimedia Commons
- 나스카 — GabboT, CC BY-SA 2.0, via Wikimedia Commons

